“로비자금 토해내라” 공무원 상대 수십억 회수說

  • 입력 2003년 12월 28일 23시 39분


부도가 난 전남 목포시의 한 업체가 그동안 공사 수주를 위해 해경 간부 등에게 뿌린 로비자금을 회수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를 검토 중이다.

전남 목포해양경찰서는 해양폐기물 처리와 유람선 사업 등을 해온 목포시의 H사 전무 A씨(37)가 지난해 10월 회사 부도 이후 그동안 해경 간부 등에게 건넨 거액의 로비자금을 받으러 다닌다는 소문이 나돌아 의혹 해소 차원에서 수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해경 관계자는 “A씨가 이 회사 대표 B씨의 지시로 로비자금을 회수하고 있고 지금까지 거둬들인 액수가 1억원에 달하며 로비 대상도 해경 간부, 공기업 사장 등이라고 일부 언론에 말한 것으로 보도돼 잠적한 A씨와 B씨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H사는 1999년부터 해양폐기물 처리와 유람선 사업 등을 해 왔으며 사업 부진으로 지난해 10월 부도가 났다. 회사대표 B씨는 현재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혐의로 수배를 받고 있다.

목포=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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