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는 “청각 장애를 딛고 야구팀을 만들어 장애인들의 귀감이 됐다”고 29일 선정 사유를 밝혔다. 이 야구단은 올 정규 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해 장애우들에게 희망을 안겨줬다.
서승덕군(17) 등 이 학교 중고교생 21명으로 이뤄진 야구단이 창단된 것은 지난해 9월. 이들은 처음엔 축구팀을 만들 계획이었으나 심판의 휘슬 소리를 들을 수 없어 야구로 종목을 바꿨다. 야구는 전광판에 스트라이크와 볼 등이 표시돼 들을 수 없어도 경기를 할 수 있기 때문.
이들은 실업팀 제일은행에서 선수로 활약했던 김인태 감독(46)과 박정석 교사(36)의 지도아래 구슬땀을 흘렸다.
이 팀은 8월31일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첫 출전, 32강전에서 성남서고에 1대10 콜드 게임으로 졌지만 관중들은 이들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다.
이들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성심사랑야구회’가 꾸려졌으며 삼성라이온즈 이승엽 선수와 한화이글스 송진우 선수가 훈련비와 야구용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체육기자단이 선정하는 올해의 최우수지도자상을 수상했다.
박 교사는 “1승의 꿈을 내년으로 넘겼지만 학생들의 전력이 나아지고 있어 희망이 있다”면서 “이들의 꿈이 실현돼 장애우들에게 희망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주시는 성심야구단과 함께 KBS ‘도전 골든벨’에 출연 31대 골든벨의 주인공이 된 박진희양(19)과 뉴욕 한인회 회장 김기철씨(51), 베를린 국립 오페라 극장 성악가 연광철씨(38) 등도 수상자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31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
충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