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와 경기도는 30일 수원시 이의동 일대를 ‘경기 첨단·행정신도시’ 개발예정지로 확정하고 31일부터 주민 공람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건교부는 또 내년 상반기에 후보지를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하고 2006년 상반기까지 실시계획을 승인한 뒤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따라서 아파트 분양은 2006년 하반기에, 아파트 입주는 2010년 말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개발계획=경기도는 이의동 신도시에 인구 6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주택 2만가구를 건설할 계획이다.
또 수원 옛 도심에 흩어져 있던 경기도청 등을 한데 모은 행정타운(7만평)과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등의 첨단산업시설 등이 들어설 산업단지(31만평)도 조성된다. 베드타운이 아니라 명실상부한 자족형 신도시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2만가구 가운데 7000가구는 임대주택이다.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판교신도시(860만원 예상)와 비슷하거나 다소 낮을 것으로 경기도는 예상하고 있다.
개발인구밀도는 ha당 54명, 녹지율은 45.5%. 이에 따라 판교(98명, 35%) 김포(132명, 28%) 분당(198명, 20%) 일산(176명, 22%) 등 지금까지 계획된 신도시보다 주거 쾌적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이의동 신도시를 건설하는 데 모두 5조8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재원 확보를 위해 지역개발기금 등을 활용해 사업을 주관할 경기지방공사의 자본금을 현재의 1300억원에서 2007년까지 7800억원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경기지방공사도 올해 4월 이의동 신도시에 참여하기 위해 농협중앙회와 1조2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한 상태이다.
▽교통대책=이의동 신도시의 교통대책은 경기 남부권 및 수원 시가지와의 연계교통망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신 서울과의 연계망 구축은 최소화했다. 자족형 신도시라는 기능을 최대한 살리려는 목적이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전철 신분당선(서울 강남∼분당신도시)을 수원 화서역까지 연장하고 수원시 내부를 순환하는 경전철(세류역∼수원시청∼성대역·16.2km)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이의동 신도시 밖에 5개 도로 22.2km를 신설하고 의왕∼과천 고속화도로(13.5km)를 확장할 예정이다.
▽문제점=가장 큰 문제는 환경 훼손이다. 경기도가 난개발을 막기 위해 신도시를 조성하지만 신도시와 주변지역을 잇는 도로나 철도 건설 등으로 녹지축의 훼손은 불가피하다.
또 유입 수량이 많지 않은 개발지구 내 원천유원지와 신대저수지의 수질 악화도 우려된다. 경기도는 이에 대해 생활하수 등을 처리해 새로 조성할 생태수로, 생태습지, 인공연못 등으로 흘려보내 자연정화시켜 수질 악화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로 이어지는 도로와 수원 옛 도심으로 이어지는 도로의 교통난 가중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의동 신도시 대상지역에 토지 40만평이 포함된 것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는 용인시와 해당 지역 주민을 설득하는 것도 선결과제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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