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째 주변 소년소녀 가장들을 후원하고 있는 중앙대 교직원회 조주형(趙宙衡·49) 과장은 “누구나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다만 작은 실천을 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15년 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소년소녀 가장의 이야기를 접하고 5명이 1만원씩 모아 시작했던 작은 모임이 어느새 176명의 교직원이 참여하는 큰 모임이 됐다. 지금까지 소년소녀 가장을 후원한 금액도 2억여원에 달한다.
조 과장은 “제일 처음 후원했던 초등학교 4학년 꼬마가 올 7월 하사관이 돼 제대했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자라 독립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들이 지원한 36명의 소년소녀 가장이 이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했으며 지금도 23명의 소년소녀 가장에게 매월 10만∼20만원씩 후원하고 있다.
조 과장은 “매월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주는 것 같다”며 “많은 분들이 취지에 공감하고 흔쾌히 동참해 줘 기쁘다”고 말했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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