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등 3개 여성단체는 4일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광주시내 전 지역을 대상으로 성매매 현장조사를 실시해 ‘광주지역 성매매 실태조사 및 정책대안 연구’ 보고서를 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성매매에 종사하는 여성 수가 도시 전체 인구(140만 명)의 1%에 해당하는 1만4000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유흥 단란주점 등 1250개 업소의 여종업원 9000여 명(업소당 7명 선)과 퇴폐 이용원 964개 업소의 여종업원 5000여 명(업소당 5명 선) 등을 합한 숫자로 5개 구청의 건강수첩발급자 수 및 정기건강검진자 수와 거의 일치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성매매 혐의가 짙은 다방 보도방 전화방 출장마사지 등 법적 제도적 범위에 들지 않은 업소의 종사자들을 제외했기 때문에 실제 종사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역별 업태별 영업방식, 화대 및 종사자 연결망, 종사 여성의 가정환경 및 성장배경 유입경로 착취피해 등도 이 보고서에 들어있다.
이 보고서는 이들 여성들이 미리 돈을 받지 않고 성매매를 시작한다 해도 일방적으로 떠맡는 외상값과 지각비(시간당 2만∼3만원) 결근비(하루 20만∼30만원) 맞보증 등으로 인해 빚더미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착취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정책제언’을 통해 우선 성매매방지법을 제정하고 △부당채무의 탕감 △착취업주 엄벌 △사법당국의 수사태도 개선 △양성평등 교육 △여성쉼터 운영 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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