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섬유·IT키워 경쟁력 높인다"…조해녕 시장

  • 입력 2004년 1월 5일 20시 39분


《지방에 ‘기회’가 오는가. 지난해 지방살리기 3대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자치단체들은 어느 때보다 정책구상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지방시대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이 자생력을 이룩하지 못하면 지자체의 빈부차이가 심해져 결국 국가 전체의 힘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의 새해 살림살이를 살펴본다.》

▽대구시=‘도시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입니다.’

조해녕(曺海寧·사진) 대구시장은 새해 시정 목표를 ‘지역혁신’과 ‘자립형 지방화’에 두고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대구시는 이를 위해 ‘21세기 낙동포럼’과 ‘대구경북발전협의희’ ‘대구사랑시민회의’ 등을 통한 지역혁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역혁신 발전5개년 계획’도 세워 성장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등 다양한 지역 발전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산업부문의 연구개발 인프라를 확충하고 과학기술 중심도시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동남권 연구개발(R&D)중추’ 기능을 수행하는 테크노폴리스와 연구개발 집적지구를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연구개발 성과를 산업화에 활용하기 위해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또 경북도와 공동으로 350년 전통의 약령시와 경북지역 한약재 생산지 등을 연계, 한방산업을 지역 전략 업종으로 키워 나갈 방침이다.

시는 이밖에 지역 섬유산업 발전방안인 ‘2단계 밀라노프로젝트’ 등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대구전략산업기획단’을 운영하고 패션 어패럴밸리조성 산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지역특화산업인 안경제조업 육성을 위해 신소재 및 디자인개발과 마케팅을 지원하는 ‘안경산업 종합지원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또 달성군 구지산업단지 및 성서4차 산업단지 조성 등을 통해 공장용 부지를 적기에 공급하고 옛 삼성상용차 부지에 첨단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밖에 ‘삶의 질’ 향상을 달성습지 생태복원, 도심녹지 확충, 특수질환전문치료센터 건립, 천연가스버스 보급 등의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경북도=이의근(李義根·사진) 경북도지사도 고민에 빠져 있다. 경북도는 지난해 해외자본유치 성과와 성공적인 경주문화엑스포, 1인당 도내총생산(GRDP) 3위 등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올해는 지방특별법 마련을 계기로 지자체의 경쟁이 심해지고 경제 여건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지사는 “올해가 경북의 미래를 좌우하는 전환기”라고 진단하고 구체적인 전략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우선 ‘세일즈 경북’을 슬로건으로 자신이 직접 경북의 기업 문화 정책을 위해 뛸 준비를 하고 있다. 앉아서 행정을 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다. 매력적인 투자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적극 마케팅해 국내외 투자유치에 승부는 건다는 계획이다.

문화관광산업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다. 경주문화엑스포의 해외 수출을 계기로 문화상품 개발과 판매를 활발하게 펼쳐 경북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안동 경주 영천 등지에 관관산업을 위해 600억원 가량 투자할 예정이다.

친환경농업을 강화하고 농산물의 품질경쟁력을 높여 농업발전을 지속적으로 꾀하고, 낙후지역인 경북북부지방의 발전을 위해 10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지사는 “평생 행정가로 일했지만 지금은 확실히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북을 역동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280만 도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포항 구미 안동 경주 등 경북의 주요 도시들도 새로운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포항은 7월 국제물리올림피아드 개최와 연말 포항∼대구 고속도로 개통, 영일만 신항만 건설 등 굵직한 사업들이 희망을 던진다. 정장식(鄭章植) 시장은 “올해는 포항이 동해의 거점 도시로 도약하는 단계”라며 “제2의 영일만 기적을 이뤄내도록 50만 시민들과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19일 구미국가공단은 수출 200억달러 위업을 달성했다. 75년 수출 1억달러가 30년이 안돼 200배로 늘었다. 김관용(金寬容) 시장은 “인구 36만의 젊은 도시인 구미의 성장잠재력은 무한하다”며 “수출 300억달러를 향해 쉬지 않고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포항=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