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軍병사가 식당주인 집단폭행

  • 입력 2004년 1월 6일 01시 50분


미군 병사들이 한국인 친구를 폭행한 식당 주인들을 집단으로 보복 폭행해 중상을 입힌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한국인 2명을 흉기로 찌르고 집단 폭행한 혐의로 부산 하얄리아 미군부대 소속 존슨 캔 상병(22)과 후킨 윌리엄 일병(20) 등 3명을 지난주 말경 소환조사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9명의 미군 병사가 폭행에 가담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라 나머지 6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캔 상병 등은 지난해 12월 7일 오전 5시경 부산 남구 대연3동 A식당 앞길에서 식당 주인 변모씨(28) 등 2명을 주먹으로 때리고 흉기까지 휘둘러 전치 3, 4주씩의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변씨는 목을 흉기에 찔려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미군들은 이날 처음 만나 친구가 된 김모씨(22·대학 2년)가 “식당 주인들과 시비가 붙어 폭행을 당했다”며 도움을 요청하자 식당으로 몰려가 변씨 등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캔 상병 등 3명이 범행을 부인하는 데다 나머지 6명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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