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남한산성 버스타고 가도 입장료

  • 입력 2004년 1월 6일 17시 35분


경기 광주시가 남한산성의 입장료를 자가승용차 이용객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이용객에게도 징수해 등산객들이 반발하고 있다.

광주시는 1일부터 버스를 이용해 남한산성으로 들어가는 모든 입장객에게 성인 1명당 1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또 매표소가 없었던 일부 등산로에 매표소를 설치해 이날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1976년 남한산성에 매표소를 설치한 시는 지금까지 자가승용차 이용객에게만 1000원의 주차료와 성인 1명당 1000원의 입장료를 받아왔다.

걸어서 들어가는 등산객에게도 입장료를 받았으나 일부 등산로에는 매표소가 없어 상당수 등산객이 입장료를 내지 않았다. 버스 이용객들도 입장료가 면제됐다.

그러나 시는 1일부터 남한산성 안의 음식점만을 이용하는 경우 매표소에서 이미 낸 주차료와 입장료를 돌려주기로 함에 따라 손실보전을 위해 입장료 징수대상을 넓혔다.

한해 평균 14억원의 입장료 수입을 올렸던 시는 음식점 이용객에 대한 입장료 환불로 연간 4억70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등산객 이모씨(62)는 “매일 남한산성을 찾고 있는데 느닷없이 입장료를 내라고 해 황당했다”며 “시민들과 충분한 협의 없이 손쉽게 손실을 메우려는 발상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형평성 차원에서 모든 입장객에게 입장료를 받는 것이 타당하다”며 “시행 초기라 적지 않은 시민이 반발하고 있으나 조만간 정착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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