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110만달러 전달”…김운용의원 해명서 제출

  • 입력 2004년 1월 6일 18시 23분


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蔡東旭 부장검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인 김운용(金雲龍) 민주당 의원이 ‘남북 체육협력을 위해 북한 체육계에 110만달러를 지원했다’는 내용의 해명서를 수사팀에 제출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김 의원이 북한에 돈을 보냈다고 주장하지만 검찰로서는 사실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고, 별로 신빙성도 없다”며 “자신이 횡령한 돈을 북한에 줬다고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말 검찰에 접수한 해명서에서 “북한 체육계의 대표인 장웅 북한IOC 위원장에게 150만달러를 건네주기로 약속했고, 지난해 말까지 개인후원금 등에서 110만달러를 빼내 북한측에 전달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의원의 개인비리 의혹 중 외화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에 대한 추가조사를 이번주 끝낸 뒤 다음주 김 의원을 2차로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 선임 대가 등의 명목으로 2001년 두 차례에 걸쳐 김 의원에게 1억3000만원을 제공하고, 99년부터 자신이 운영하는 D여객 등 2개 운수회사의 회사자금 29억7060만원을 횡령한 혐의(배임증재 등)로 전 KOC 위원 이광태씨를 구속기소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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