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체불임금 늘어 '우울한 설날'

  • 입력 2004년 1월 11일 18시 17분


장기 불황여파에다 체불임금까지 겹쳐 서민과 근로자에게는 이번 설날이 우울한 명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노동청에 따르면 11일 현재 부산과 경남 울산지역의 체불액은 261개 사업체에 121억여 원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설날 전에 비해 19% 정도 늘어난 규모다.

제조업체가 많은 경남지역의 경우 109개 사업장에서 34억2000만원의 임금이 체불된 것으로 조사됐으며 임금을 받지 못하고 근로자는 1800여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지역은 152개 사업장에서 86억1000만원이 체불돼 지난해 76개 사업장 87억7880만원에 비해 체불액은 2%가량 감소했지만 사업장 수는 2배로 늘어났다.

근로자의 상여금은 줄어들지만 설날 연휴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서민가계의 주름살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가 최근 부산지역 근로자 300인 이상 제조업체 2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설 휴가는 평균 4.6일 이었으며, 상여금은 21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의 경우 휴가는 평균 3.8일 이었고 상여금은 22만5000원.

한편 이 같은 설 분위기에 편승해 가격 담합, 출고량 조절 등 각종 불공정거래행위가 만연할 것으로 보고 공정거래위원회 부산지방사무소와 부산시는 12일부터 20일까지 지도점검과 특별단속을 실시한다.

공정위는 먼저 제수용품을 비롯해 이미용료 등 개인서비스요금에 대한 가격담합행위, 부당표시 및 과장광고행위 등을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또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백화점과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다.

부산시도 정육점과 양곡상 수산시장 청과시장 등 계량기를 많이 사용하는 점포에 대해 계량기 위반 특별단속을 벌이고 무허가 제조행위, 유통기한 변조 판매행위, 과대포장행위 등에 대해서도 집중 단속을 실시한다.

시민들은 신고센터(051-466-3191∼5, 051-888-2866)로 불공정거래행위를 고발하면 된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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