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K리그에 첫 출전하게 될 신생 프로축구인 ‘인천 유나이티드 FC(풋볼클럽)’의 초대 감독을 맡은 독일인 베르너 로란트(56).
분데스리가에서 잔뼈가 굵은 지도자답게 정통 독일축구를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한 그는 시민구단인 인천축구단의 2차 시민주 공모에 큰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1차 공모에서 150억2800만원의 창단 자금을 확보했지만 목표치(230억원)를 밑돌아 주전급 선수의 영입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천 프로축구단은 12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2차 공모를 실시한다.
5일부터 선수단을 이끌고 제주도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로란트 감독은 주전급 선수 영입이 마무리되는 이달 말경 터키로 2차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그는 “올해 K리그 시즌 초기에는 좋은 축구를 인천 시민과 팬들에게 선보인 뒤 시즌 마지막에 상위권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며 “구단의 재정 측면을 고려해 선수를 선발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스카우트 대상자만 골라놓았다”고 말했다.
인천축구단은 그동안 대학축구 MVP 출신 여승원 등 아마추어 위주로 20여명의 선수를 확보한 상태다. 요즘 인천 출신으로 2002 한일(韓日)월드컵 축구대회 때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최태욱(안양) 등 주전급 선수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한국에 온 로란트 감독은 한국 프로축구 사상 최고 대우를 받은 프로축구 8번째 외국인 감독으로 그동안 선수 파악에 몰두해왔다.
“한국 축구가 2002 월드컵을 통해 상당히 발전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유소년과 청소년축구를 눈여겨보는 등 정보를 많이 수집했기 때문에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로 인천팀을 구성할 것입니다.”
‘독불장군’이란 별명이 붙을 만큼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로란트 감독은 “선수의 나이나 명성과 전혀 상관없이 잘 뛰는 선수만을 기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71년부터 수비형 미드필드로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그는 차범근 감독(수원 삼성)과 80년 프랑크푸르트에서 함께 뛰며 UEFA컵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1984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1860뮌헨팀’을 1년 만에 분데스리가 2부에서 1부 리그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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