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의원 무더기 구속` 이후]비리연루의원 거취는…

  • 입력 2004년 1월 11일 18시 54분


검찰이 비리연루 의원 전원구속이라는 초강수를 던짐에 따라 이미 ‘총선 불출마 도미노’로 출렁이던 정치권이 물갈이 태풍권에 빠져들고 있다.

물론 10일 검찰에 구속된 6명의 의원과 검찰의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 박재욱(朴在旭) 의원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옥중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물갈이 태풍에 휩싸인 정치권에서는 이들에 대한 공천 얘기를 선뜻 꺼내기 어려운 분위기다. 오히려 “비리 연루의원 공천은 안 된다”는 당내 개혁파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실제 한나라당은 당 공천심사위원회가 △금고이상 형을 받고 재판이 진행 중인 자 △파렴치한 범죄전력자 △부정 비리 관련자 등에 대해 공천 배제를 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공천 후보자 공모시 벌금형 이상의 범죄조회 확인서를 제출토록 하고 있다.

민주당의 기류는 엇갈린다. 구속된 이훈평(李訓平) 박주선(朴柱宣) 의원의 공천 문제에 대해 이낙연(李洛淵) 기조위원장은 “당헌당규에는 유죄로 확정돼야 공천에서 배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정치개혁특위 함승희(咸承熙) 간사는 “도덕적으로 이미 문제가 된 이상 공천해서는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이훈평 의원은 검찰 출두 전 “구속되면 옥중출마라도 하겠다. 난 억울하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상습도박으로 구설수에 오른 송영진(宋榮珍) 의원이 총선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비리 의원들에 대한 징계문제가 공론화되고 있어 ‘비리연루=공천배제’ 쪽으로 확실히 가닥이 정리되는 분위기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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