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생활 규정=학교생활 규정은 학생들을 통제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보다 질서 있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위한 것이다. 각 학교는 학생, 학부모, 교사 등의 의견을 모아 규정을 만들고 수정한다.
중학교에 진학해서 가장 달라지는 점은 교복을 입는다는 것. 교복 와이셔츠, 블라우스 등을 자주 빨아 단정하게 입도록 한다. 와이셔츠나 블라우스는 교복 이외 비슷한 색상의 다른 옷을 입을 수 있도록 교칙을 정한 곳도 있다. 교복 바짓단을 좁히거나 치마 길이를 줄여 입는 학생들도 있는데 대다수 학교에서는 이를 규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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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복은 색상을 정해서 자유롭게 준비해 입도록 하는 학교가 대부분이다. 두발의 경우 자유화한 학교도 있고 길이를 제한한 학교도 있다. 두발을 자유화한 학교에서도 파마, 염색 등을 금지하고 있다. 귀걸이나 목걸이 등 액세서리 착용, 매니큐어칠 등도 금지된다. 스타킹 양말 구두 등도 학교별로 디자인이나 색상 등을 규정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학기 초에 자세히 공지된다.
매일 아침 교문에서 복장 지도를 하는 학교가 많으며 한 달 혹은 두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소지품 검사를 한다. 소지품 검사는 학생들을 위험한 도구나 음란물로부터 보호한다는 취지로 시행된다.
학교생활 규정을 어겨 적발된 경우 벌점을 받는다. 이 벌점은 내신 성적과 관련은 없지만 일정 점수 이상이면 방과 후 교육이나 시교육청에서 실시하는 특별 교육을 받아야 한다. 또 교내 봉사, 사회봉사 등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학교에 따라 선행에 따른 상점제를 도입해 벌점을 상쇄할 수 있도록 하는 곳도 있다. 중학교는 의무교육대상이므로 퇴학 처분은 없다. 중학교 진학 후 체벌을 걱정하는 학생들도 있다. 최근에는 과거에 비해 체벌이 상당히 완화된 만큼 지나치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학생회=각 학급은 학급 대표인 회장, 부회장을 선출한다. 회장과 부회장은 학기 초 선거를 통해 뽑는데 징계를 받은 적이 없는 한 희망하는 학생은 누구든 후보가 될 수 있다.
학생회에서는 매주 한 시간씩 학급 회의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학급 운영, 교내 행사 준비 등 자율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한다. 학교에 따라 한 학기 혹은 일 년에 한 번씩 간부 수련회를 실시하기도 한다. 학생회 활동을 한 학생은 특별활동(4점 만점)에서 1점을 더 받게 된다.
▽특별 활동 및 봉사활동=일주일에 두 시간씩 특별 활동 시간이 주어진다. 한 달에 한 번 토요일 전일제로 특별활동을 실시하는 학교도 있다. 특별 활동은 축구반, 농구반, 배드민턴반, 악기연주, 컴퓨터 게임반 등 다양하다. 악기연주와 같은 전문적인 활동을 할 때는 외부 강사를 초빙하기도 한다. 그 외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동아리를 선택하면 더욱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다.
중학생은 1년에 18시간 이상씩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 학교 자체 계획에 따라 일정 시간은 학급별, 학년별로 단체 봉사 활동을 한다. 학생들은 개인적으로 계획을 세워 나머지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 각 시도 및 지역 교육청 사이트를 참고하면 봉사활동을 할 곳을 찾을 수 있다. 동사무소나 구청, 복지관 등에서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
▽기타=중학교에 진학한 뒤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이 적지 않은데 학교에서 흡연은 철저히 금지된다. 청소년기는 세포나 조직, 장기 등이 완전하게 성숙되지 않은 상태여서 흡연 시 큰 피해를 본다. 청소년 때부터 담배를 피운 사람은 니코틴 중독이 심하고 심리적 의존도가 높아 담배를 끊기 훨씬 어렵다. 청소년기에 흡연을 시작하면 폐암 사망률이 성인보다 높고 두뇌 활동에 좋지 않아 사고 능력과 지적 의욕이 떨어진다.
최근에는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도 실시되고 있는데 학교 폭력은 신체적 가해 행위와 심리적 위협 등을 모두 포함한다.
학교 폭력의 유형으로는 △때리기 △물건 빼앗거나 숨기기 △침뱉기 △돈이나 금품을 빼앗으며 폭력 행사하기 △모욕감을 주는 말이나 별명 부르기 △전화로 위협하기 △사이버상 언어 폭력 △집단에서 제외시키거나 무시하기 △헛소문 또는 악소문 퍼뜨리기 △지속적으로 귀찮게 하는 행위 등이 있다.
학교 폭력을 당하면 반드시 부모님과 교사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 각 시도 및 지역 교육청이 운영하는 상담센터로 연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학교 도서관 이용하기▼
중학생이 되면 독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고교에 진학하면 책을 읽을 시간이 더욱 줄어들기 때문에 가급적 중학생 시기에 많은 책을 읽을 필요가 있다. 학교 도서관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
도서관은 ‘십진분류법’에 따라 책들을 정리하고 배열한다. 가령 문학책을 찾을 경우에는 이들을 모아 놓은 800번대 서가에 가서 찾아야 한다. 이처럼 책 찾는 방법을 비롯해 도서관을 이용하는 방법을 잘 익혀두자. 학교 안내 수업을 잘 들으면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많은 학교에서 책 이외 인터넷, 비디오테이프, CD, DVD 등을 갖추고 있어 도서관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고 즐길 수 있다. 도서대출 기간은 대개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다. 대출 기간에 책을 다 읽지 못하면 대출 기간 연장 신청을 하면 된다.
학교에 따라 점심시간이나 방과 후 일정 시간 동안 도서관 문을 여는 곳도 있어 이용시간을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점심시간이나 방과 후 30분가량만 시간을 내 도서관을 찾는 습관을 길러도 책과 가까워지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도서관을 이용할 때는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휴대전화가 울리게 한다든지 휴대용 카세트로 음악을 크게 듣는 등의 행동을 삼가야 한다.
좋은 책을 고르는 요령은 △추천도서 목록 챙기기 △수시로 서점과 도서관 가기 △자신의 상황과 특성에 맞는 책을 고르되 삶의 보편적 가치를 구현한 책 선택하기 △독서 전문가를 주시하고 저자나 역자, 출판사 확인하기 △원전을 읽고 책의 꾸밈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기 등이다. 현실도피적이거나 폭력적, 선정적, 쾌락적인 책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인종문화적 편견이나 성차별 등 왜곡된 인식을 심어주는 책도 피해야 한다.
독서 동아리 활동을 비롯해 독후감 공모, 독서왕 선발, 독서 퀴즈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 참여하면 보다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다.
서울 숭문고 허병두 교사는 “감수성과 상상력을 풍부하게 기르려면 문학작품을 많이 읽는 한편 수학 과학 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로 독서 범위를 넓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중고교 국어 교사 등으로 구성된 ‘책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교사들의 모임’(www.readread.co.kr)을 방문하면 독서에 대한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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