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일산∼퇴계원 구간의 핵심 터널공사에 착수한 서울고속도로㈜ 안욱남(安旭男·61·사진) 사장은 공사 재개의 감회를 환경을 존중하겠다는 말로 대신 표현했다.
2년 넘게 공사가 중단되는 바람에 그동안 한 치도 진행되지 않은 경기 양주시 사패산터널(4.6km)과 750여m만 뚫린 의정부시 수락산터널(3km), 절반 이상 공사 진척을 보인 남양주시 불암산터널(1.7km) 현장에서는 이날 오전 각각 발파식이 열렸다.
안 사장은 “공사 중이나 공사 후에도 도로 주변의 환경을 보호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이를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별도의 환경관리반을 운영해 공사 과정에서 발생할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고 완공 후에는 환경영향평가를 받아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겠다는 것.
그는 “국익을 위해 추진된 사업이었지만 공익과 환경보전이 상충하면서 큰 혼선을 빚었다”며 “이제는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노력과 이를 공정하게 감시 관리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불교계와 환경단체 일부에서 아직도 반대 목소리가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그는 “불교계와 환경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할 수 있는 대화창구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패산터널 공사의 차질로 아직 개통이 안 된 구간 36.3km의 전면 개통 시기는 당초 목표였던 2006년 6월보다 늦어진 2008년 말로 예상되지만 최대한 앞당길 수 있도록 현장 기술자들과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국가적으로 관심이 집중됐던 공사인 만큼 수도권 북부 주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고 또 환경을 강조하신 분들이 실망하지 않는 도로가 되도록 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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