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출신 임내현 대구고검장 경북고 명예동문 활동

  • 입력 2004년 1월 12일 18시 22분


임내현 대구고검장이 경북중고 총동창회로부터 받은 명예회원증과 메달, 배지 등을 보여 주고 있다. -대구=정용균기자
임내현 대구고검장이 경북중고 총동창회로부터 받은 명예회원증과 메달, 배지 등을 보여 주고 있다. -대구=정용균기자
“영호남의 화합과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힘을 쏟고 있습니다.”

광주 출신의 검찰 고위간부가 이른바 ‘TK(대구 경북)의 본산’인 경북중고 총동창회 명예동문으로 활동하고 있어 화제다. 임내현(林來玄·52) 대구고검장이 그 주인공.

임 고검장은 지난해 5월 경북중고 총동창회 명예회원 1호가 됐다. 동창회는 임 고검장에게 명예회원증과 학교 휘장이 새겨진 금메달 배지를 전달했다. 경북중고 52회 동문으로 인정받은 임 고검장은 경북중고 52회 졸업생들과 동문 모임을 갖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다.

‘배타적이고 보수적’이란 평을 듣는 경북중고 총동창회가 호남출신 인사에게 문호를 개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경북고 이규옥(李圭玉·61·43회) 교장은 “총동창회가 회장단 회의와 이사회 결의 등 난상토론을 거쳐 임 고검장을 명예동문으로 맞이했다”면서 “총동창회가 명예회원증을 준 것은 임 고검장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서중과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임 고검장이 평소 검찰 내 경북중고 출신 동문들과 친교를 맺어왔으며 동서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노력한 점을 동문회가 인정한 것.

임 고검장은 90년대 중반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등으로 근무하던 시절 영호남 지역 검찰직원의 상호 방문과 체육행사 개최, 대학생 교류 등 동서화합을 위해 남다른 열의를 보였다.

경북중고 총동창회 양재연(梁在然·60·44회) 상임부회장은 “임 고검장을 영호남 교류 행사장에서 한두 번 만난 적이 있다”면서 “임 고검장이 느닷없이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당신 학교로 전학가고 싶다’고 말해 흔쾌히 뜻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임 고검장은 지난해 10월 선배 자격으로 경북고를 방문하여 ‘21세기 청소년의 자세’를 주제로 강연을 해 후배 재학생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는 “자주 만나면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정이 쌓여 통하게 된다”면서 “영호남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