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척 하는 아이가 ‘왕따’ 당한다

  • 입력 2004년 1월 12일 18시 47분


잘난 척하는 아이가 이른바 ‘왕따’의 대상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무총리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전국 140개 초중고교 2만1000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집단따돌림을 당하는 학생 유형은 ‘잘난 척하는 아이’(38.3%) ‘어벙해 보이는 아이’(8.4%) ‘외모에 대해 놀림 받는 아이’(7.3%) ‘신체가 약한 아이’(5.3%) 순으로 나타났다.

또 계층별로는 한 달 용돈이 2만원 이하인 저소득층 학생이나 8만원 이상 받는 부유층 학생중 왕따를 당하는 비율은 각각 8.1%, 8.8%로 나타나 2만∼4만원(6.3%), 4만∼6만원(5.2%)을 받는 학생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집단따돌림을 받는 이유로는 전체 응답자의 42.4%가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유가 없다’는 15.3%,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응답은 42.3%로 나타났다.

청소년보호위원회 관계자는 “이밖에도 편부모 가정에서 자란 학생이나 소년소녀가장들의 집단따돌림 경험이 일반 학생들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며 “56%의 학생이 학교폭력예방 교육을 받아본 경험이 없는 등 각급 학교에서 교육이 제대로 실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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