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12일 분석한 서울경찰청 산하 경찰서별 범죄 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강력범죄는 2002년 3784건에서 지난해 4597건으로 21.5%(813건) 증가했다.
지난해 강력범죄가 유난히 많았던 곳은 강동서 관할구역. 모두 304건이 발생해 전년의 131건보다 132.1% 증가했다.
강서서의 경우도 2002년 151건에서 지난해 272건으로 80.1% 늘었고 동부서 역시 261건이 발생, 전년 대비 48.3% 증가했다.
강남서는 강력범죄의 발생 건수가 서울 시내 경찰서 중 4위(246건)를 차지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인질강도 살인사건 등이 잇따라 발생해 주민들이 치안 불안을 호소했다.
살인사건은 7건으로 전년도 4건에 비해 75% 증가했고, 강간사건도 지난해 서울 평균보다 2배 많은 101건이 발생해 가장 많았다. 그러나 전체 강력범죄 수치는 전년도에 비해 25.6% 감소한 것.
이들 4개서 관할구역에서 서울 강력사건의 4분의 1가량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살인사건만 볼 때는 용산서와 남부서 관할구역에서 지난해 각각 14건이 발생해 가장 많았다. 남부서는 2002년에도 16건이 발생해 살인사건이 2년 연속 서울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강력범죄가 비교적 적은 곳은 남대문서(57건) 은평서(58건) 성북서 중부서(이상 64건) 관할구역이었다.
그러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생계형 범죄인 절도나 폭력 등 상대적으로 경미한 범죄는 오히려 감소했다. 전국적으로 전년대비 절도 5%, 폭력 3.9% 증가한 것과 상반된다.
지난해 서울의 절도사건은 5만7744건으로 전년의 6만1709건에 비해 6.4% 감소했다.
동부서(3114건) 마포서(2873건) 중랑서(2732건) 관할구역에서 절도사건이 특히 많았으며 성북서와 종로서는 각각 708건, 753건으로 가장 적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강남권을 포함해 서울 전역에 경찰력을 집중 배치해 예방 활동을 강화했다”며 “그 결과 지난해 주요 범죄 발생이 전국적으로는 평균 4.6% 증가했으나 서울은 오히려 2.1%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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