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백척간두에 핀 '초원의 꽃'

  • 입력 2004년 1월 12일 19시 42분


충남 태안의 천리포수목원과 환경단체인 푸른태안21은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사구에서 멸종 위기 식물로 알려진 ‘초종용(草f蓉·일명 갯더부살이·사진)’ 군락지를 발견했다고 12일 밝혔다. 수목원 등은 지난해 4월부터 신두리 사구의 생태계를 조사하던 중 각각 330m²(100평) 규모의 군락지 3곳을 발견했다. 이들 군락지에는 키 20∼30cm의 초종용이 수백그루씩 자생하고 있다.

초종용은 바닷가 모래땅에서 사철쑥 뿌리에 기생하는 다년생 식물로 심신을 튼튼하게 하고 기력을 보충하는 효과가 있어 ‘불로초’로도 불린다. 1990년대 초까지 영종도와 울릉도 등에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었으나 국제공항과 외곽순환도로(울릉도) 개설 등으로 훼손돼 최근 10여년간 국내에서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천리포수목원 김종근(金鍾根) 실장은 “초종용은 학술 및 농가소득 측면에서 가치가 크기 때문에 문화재 당국과 자치단체 등이 보존대책과 아울러 대량 증식 방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신두리 사구에는 초종용 갯방풍 해당화 등 사구성 식물 29종과 방울새풀 미국자리공 달맞이꽃 등 귀화식물 20종, 쇠뜨기 골풀 떡쑥 등 자생식물 237종 등 모두 286종이 식물이 자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안=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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