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우리동네가 최고/인천 해송마을 동남아파트

  • 입력 2004년 1월 12일 19시 42분


인천 연수구 동춘2동 해송마을 동남아파트는 축구를 통해 주민의 화합을 다지는 아파트로 소문나 있다.

동남축구회는 3개 팀을 운영하고 있다. 4년 전 축구를 사랑하는 주민 10여명이 만든 축구회의 회원이 현재 70여명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일요일과 공휴일이면 어김없이 인근 승기하수종말처리장 내 축구전용구장에 모여 공을 차며 주민 화합을 다진다.

이 아파트 주민들이 사용하던 주말농장의 이용률이 떨어지자 1500만원을 들여 이를 축구전용구장으로 만들었다.

동남축구회는 ‘승기리그’라는 아마추어 축구대회를 만들어 연수구축구연합회에 소속된 조기축구팀과 정기전을 치르며 실력을 쌓고 있다.

큰 축구대회가 열릴 때면 어김없이 부녀회와 입주자대표회의 회원들이 전용구장으로 나가 동남축구회를 응원한다.

부녀회가 준비한 각종 음식을 응원하러 온 주민들과 함께 나눠 먹으며 덕담을 주고받다보면 어느 새 주민잔치로 바뀐다.

이렇게 쌓인 이웃간의 정 때문에 이사를 미루는 가구도 적지 않다.

정진자 부녀회장(38)은 “큰 축구대회가 열리면 아파트 주민들이 모두 나와 응원한다”며 “함께 응원하다보면 이웃간 정이 새록새록 생긴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부녀회는 요즘 주민 화합을 위한 축제 준비로 분주하다. 이 아파트는 5월경 주민화합을 위해 ‘해송축제’를 열 계획이다.

1350가구가 모두 24평형인 이 아파트(1994년 입주)는 임대아파트였으나 지난해 4월 일반 분양됐다.

당시 주민들은 건설사와의 협상에서 평당 분양가를 8만원 낮추는 등 단합된 힘을 보여줬다. 또 아파트 시공사에서 아파트발전기금 명목으로 3억1600만원을 받아냈다. 이 기금으로 주민의 숙원이던 7개 동(棟)의 복도식 계단에 섀시를 설치했으며 컨테이너 박스를 사용하던 경비실을 현대식 건물로 바꿨다.

배인규 입주자대표회의 부회장(41)은 “해송축제는 일반분양 뒤 새 마음으로 아파트 공동체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추진하는 것”이라며 “아파트 입주민이 모두 참여하는 대동제 성격의 축제”라고 말했다.

한편 황치주 노인회장(71)을 비롯한 노인들은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매일 오전 8시반부터 9시반까지 초등학생 29명을 대상으로 ‘어린이 한문교실’을 열고 있다.

아파트 인근에는 동막 박문 서면초등학교, 청량중, 대건고, 연수여자공고 등이 위치해 있다. 인천지하철 1호선 동막역이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으며 101번, 103번, 105번 좌석버스와 6번, 8번, 16번 시내버스 종점과도 가깝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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