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울진군에 따르면 사업비 12억5000만원을 들여 지난해 5월 덕구계곡 등산로 4km 구간에 착공한 축소교량들이 지난해 연말 모두 완공된 이후 이 곳을 찾는 등산객과 관광객 등이 점차 늘고 있다.
고강도 알루미늄과 나무 등으로 만든 이들 축소교량은 덕구계곡의 하천 폭 등을 감안해 길이 7∼31m, 넓이 1.5m로 돼 있는데 수려한 주변경관과 잘 어울려 새로운 지역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2002년 8월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덕구계곡의 철제 다리들이 모두 유실되자 등산객 등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당초 다리가 있던 지점 등에 세계의 유명 교량과 모양이 비슷한 축소교량을 건립했다.
서울에 본사를 둔 ㈜KR이 시공한 축소교량은 △금문교를 비롯한 호주 시드니의 하버브리지, 독일 뒤셀도르프의 니이대교 등 외국교량 9개와 △서울의 서강대교, 경복궁의 취향교 등 국내다리 2개 등 11개 교량과 각각 모습이 비슷하게 만들어져 있다.
용이 승천한 전설을 간직한 용소폭포 등이 있는 덕구계곡은 자연경관이 뛰어난 데다 인근에 자연 용출 온천으로 유명한 덕구온천단지 등이 있어 연간 8만여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최근 가족과 함께 덕구계곡을 방문한 전모씨(40·여·울진군 울진읍 읍내리)는 “등산로 곳곳에 세계 유명교량과 비슷한 모양의 다리가 있어 아이들이 아주 좋아했다”며 “또 대부분 회색인 일반교량과는 달리 이들 다리는 갈색과 파란색 등으로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울진=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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