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송영진의원 검찰출두 피하기…비리 얼룩에 ‘비겁’

  • 입력 2004년 1월 14일 18시 32분


개인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당 김운용(金雲龍) 의원과 열린우리당 송영진(宋榮珍) 의원이 14일 검찰의 소환에 불응해 “수사를 회피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송 의원은 13일에 이어 14일에도 소환에 불응한 채 소재파악조차 안 되고 있다. 송 의원의 보좌관은 “송 의원이 서울 근교 기도원에서 기도하고 있다”며 “15일 오전 10시 출두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검찰이 대우건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7일부터 평소에 사용하던 휴대전화 3, 4개의 번호를 모두 바꾸고 타던 승용차도 바꿨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송 의원은 또 국회회기가 9일 0시를 기해 끝나자 10일 오후 일본항공(JAL)편을 이용해 일본으로 가려다 전날 검찰이 취한 출국금지 조치 때문에 출국하지 못한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송 의원이 예약도 안 하고 공항에 나타나 국회의원들이 사용하는 관용여권 대신 일반여권을 이용해 출국하려다 실패해 여권을 뺏겼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소환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11시30분경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응급실을 거쳐 밤 12시경 심장혈관센터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김 의원측은 “김 의원이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있고, 혈압이 높은 응급상황”이라며 “일주일간의 입원치료가 불가피하다는 의료진의 소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병원 응급실 관계자는 “김 의원이 응급실에 들른 기록은 있지만 이곳에서 진료를 받지는 않았다”고 말해 ‘도피성 입원’이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또 김 의원이 입원 중인 심장내과 제1중환자실은 평소에도 대기환자가 줄을 잇는 곳이기 때문에 갑자기 병원을 찾은 김 의원이 ‘무사통과’로 병실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도 의문으로 남는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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