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철도청에 따르면 부산역과 부산진역이 종착역인 경전선 14개 열차와 동해남부선 20개 열차 등 하루 34개 열차의 기·종착역이 다음달 1일부터 부전역으로 조정된다.
해당 열차는 경전선의 경우 무궁화호 8개 열차(부산∼목포·마산), 통일호 6개 열차(부산·부산진∼목포·순천·광주·진주)이며 동해남부선은 무궁화호 4개 열차(부산역∼경주·울산), 통일호 16개 열차(부산역∼동대구· 울산·포항·월내·기장) 등이다.
특히 고속철이 개통되는 올 4월 이후 부전역은 현재 하루 34회인 철도 운행횟수가 84회로 늘어나고 수송승객은 연 74만4000명에서 223만8000명으로 3배 가량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철도청과 부산진구, 부전역 상가번영회 등은 역사의 신축과 주차장 확보, 도로확보 등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왔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가 없는 실정이다.
부산진구가 최근 부전역의 환경을 조사한 결과 △노점상과 노상적치물 등으로 인한 도시미관 불량 △대중교통 환승체계 미비 △주차장 절대 부족 △주변 도로망 부족에 따른 상습 교통정체 등의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도 이용객들을 위한 부전역의 주차시설 확보는 현재까지 불투명하며 늘어나는 교통량을 소화하기 위한 도로도 확충되지 않아 극심한 교통혼잡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부산진구가 부전역 주변 정비사업을 위해 도로교통 부문 3개 사업 198억원의 예산을 부산시에 신청했으나 12억원만 반영돼 사업 추진이 힘들게 됐다. 또 부산진구는 도로를 확보하기 위해 부전역 주변 노점상 270여 곳과 노상적치물을 방치한 채 영업을 하고 있는 주변 상가 등 모두 430여 업소에 ‘설 연휴 직후 자진 철수하지 않으면 강제철거에 들어가겠다’는 자진철거 계고장을 전달한 상태여서 물리적 충돌도 우려된다. 부산진구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서라도 강제철거를 할 방침이지만 근본적으로 주변 도로와 주차장이 부족하고 철도청의 대책도 부실해 당분간 이용객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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