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2012엑스포 여수개최 경륜장은 공동건립 운영

  • 입력 2004년 1월 15일 19시 53분


경륜장과 세계박람회 유치, 정부합동청사 부지 선정 등을 놓고 대립해 온 광주시와 전남도가 현안 사업 빅딜에 전격 합의했다.

박광태(朴光泰) 광주시장과 박태영(朴泰榮) 전남도지사는 15일 오후 광주 무등파크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 전남 현안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번 빅딜 선언으로 1년 넘게 계속돼 온 광주시와 전남도의 갈등이 해소되고 자치단체 간 발목잡기로 차질이 빚어 졌던 각종 사업이 활발히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두 자치단체는 우선 2012년 세계박람회를 전남 여수시에서 개최한다는 것에 합의하고 이를 중앙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또 경륜장을 공동으로 건립해 운영하되 광주와 전남 나주시의 접경지역에 경륜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문화관광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당초 경륜장을 나주에 내주는 대신 2012년 광(光)산업 세계박람회를 개최할 방침이었으나 전남 여수 지역민들의 반발 등을 우려해 이를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와 전남 나주시가 첨예하게 대립해온 광주전남 정부합동청사 건립 부지 선정은 중앙정부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계속돼온 갈등도 일단 봉합됐다.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계획에 따른 기관 유치와 관련, 두 자치단체는 농업기반공사를 광주시에 유치하고 나머지 기관은 시도의 특성에 맞는 기관을 유치하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남 서부권에 ‘기업도시’를 유치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박 시장과 박 지사는 “그동안 광주시와 전남도가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시도민들에게 깊은 심려를 끼쳤다”면서 “양 시도의 노력이 상호간 공동 이익과 발전으로 연계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번 합의를 계기로 양 시도는 상호 긴밀히 협력하는 동반자 관계를 지향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

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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