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안동시에 따르면 시민들에게 애향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수령 700년으로 국내 은행나무 중 가장 크고 오래된 용계 은행나무의 종자를 활용해 묘목을 길러 희망자들에게 제공키로 했다.
시는 올해 이 나무에서 채취한 종자를 심은 뒤 내년에 5000 그루의 묘목을 시민들에게 무상으로 분양하는 등 우선 2007년까지 각 가정과 학교, 단체 등에 묘목을 대량 보급할 계획이다.
안동시 오현갑 산림경영담당(51)은 “용계 은행나무는 여전히 생육상태가 좋아 필요한 만큼 종자를 얻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내년에 묘목을 분양한 뒤 시민들의 반응이 좋으면 후계목 보급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높이 37m, 둘레 14.5m로 어른 14명이 껴안아야 할 만큼 큰 이 나무는 세계 최초로 원래 자리에서 15m나 들어올리는 상식(上植)공사를 거친 뒤에도 잘 자라고 있어 시목(市木)이 은행나무인 안동에서 대표적인 명물로 꼽히고 있다.
이 나무는 임하댐이 건설되면서 수몰될 위기를 맞았으나 시가 예산 20억원을 들여 1990년부터 3년5개월 동안 대형 크레인으로 조금씩 위로 들어올리면서 그 사이에 흙을 채우는 상식공사를 벌여 현재 위치로 이식됐다.
조선 선조 때 훈련대장을 지낸 송암 탁순창 선생이 임진왜란 이후 낙향해 이 나무를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부터 ‘은행나무 심기 10개년 계획’을 추진 중인 시는 지난해 지역 내에 일반 은행나무 1만여 그루를 심은데 이어 올해 2만여 그루를 심을 방침이다.
안동=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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