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위원장은 16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 열린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 871명 가운데 477표(54.8%)를 획득해 391표를 얻은 유덕상(劉德相·49·민노총 수석부위원장)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사무총장엔 이 후보와 한 조를 이룬 이석행(李錫行·46) 전 금속산업연맹 부위원장이 선출됐다.
이번에 처음으로 여성할당제가 도입된 여성부위원장에는 김지예(金知禮·44) 전 전교조 부위원장과 이혜선(李惠嬋·37) 공공연맹 부위원장 이, 남성부위원장엔 신승철(辛承鐵·40) 민주노총 부위원장과 강승규(姜承奎·47) 전 민주택시연맹 위원장이 각각 당선됐다.
이 위원장이 당선됨에 따라 민주노총의 노선에 변화가 예상된다.
대의원들이 ‘힘 있는 강경투쟁’을 강조한 유 후보 대신 ‘대화와 투쟁의 병행’에 무게를 둔 이 후보를 택했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민주노총이 거듭나기 위한 투쟁”이라면서 “적극 대화하면서 투쟁다운 투쟁을 펼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그는 “1999년 2월 탈퇴한 노사정위원회에 불참하고 있지만 새로운 노사정위의 틀이 마련되면 기꺼이 다시 참가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위원장은 “2월 1일 새 집행부가 출범하는 대로 선거체제에 들어가 반드시 노동자 대표를 국회에 진출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북 울진군 제동중학교 교사 출신인 이 위원장은 1987년 전국교사협의회 부회장과 1989년 전교조 사무처장을 맡으면서 전교조 운동을 이끌어 왔다. 1999년 민노총 사무총장, 2001년 전교조 위원장을 지냈으며 해직기간엔 국민연합 집행위원장, 교육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로 활동하면서 2년 동안 복역하기도 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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