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광주 전남 북 지역 사업장의 임금 체불이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명절 보너스는 지난해에 비해 줄어 근로자들이 우울한 설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 전남=광주지방노동청은 1월15일 현재 지역 내 312개 업체에서 4850명이 123억8400만원의 임금과 퇴직금, 상여금 등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6개 업체 1118명, 40억1900만원에 비해 인원 수 기준으로 무려 4.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체불 내역은 임금이 84억5400만원으로 전체의 68.2%를 차지했으며 퇴직금이 36억5100만원(29.4%), 상여금 등이 2억7900만원(2.1%) 이었다.
설 상여금은 경기 불황의 여파로 지급 업체 수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광주전남지역 산단 관리공단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 하남산업단지의 경우 70개 업체 가운데 55개 업체가 상여금을 지급한다. 이 가운데 월급의 100%를 지급하는 업체는22곳으로 지난해에 비해 7곳이 줄었다.
광주 첨단단지의 103개 업체 가운데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업체는 53곳으로 지난해 34곳 보다 늘었다. 광주 평동산업단지는 28개 업체 가운데 13곳(작년 6곳), 여수산업단지 내 110곳 가운데 55곳이 상여금 지급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휴무 일수는 예년에 비해 늘어 하남산단의 경우 5일 휴무가 전체의 82.9%인 58개 업체에 달하는 등 대부분 업체들이 4∼5일 휴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북=전북지역도 올해 체불임금 규모가 크게 늘었다.
설을 앞두고 전주지방노동사무소 등이 체불임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주 풍남여객이 8억원, 군산 중앙제지가 4억원을 체불하는 등 40개 업체가 26억3000만원을 체불했다.
지난해보다 업체 수는 2배, 체불액은 6배 이상 늘어났으며 기업 도산과 자금 악화 등이 임금 체불의 주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설 보너스는 도내 100인 이상 기업 173개 업체 가운데 상여금 지급 계획이 없는 업체가 전체 42%인 74곳이었으며 100% 지급은 30곳, 50%는 37곳, 50% 미만은 27곳이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