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년만에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탈북 국군포로 전용일씨 19일 퇴역식

  • 입력 2004년 1월 19일 18시 37분


지난해 북한을 탈출해 귀환한 국군포로 전용일씨가 19일 경기 포천시 육군 청성부대에서 퇴역식을 가졌다. 전씨가 후배 장병들을 사열하면서 거수경례 자세를 취하고 있다. -포천=변영욱기자
지난해 북한을 탈출해 귀환한 국군포로 전용일씨가 19일 경기 포천시 육군 청성부대에서 퇴역식을 가졌다. 전씨가 후배 장병들을 사열하면서 거수경례 자세를 취하고 있다. -포천=변영욱기자
북한을 탈출해 귀환한 국군포로 전용일(全龍日·72)씨가 19일 오후 경기 포천시 육군 청성부대에서 퇴역식을 갖고 52년여 만에 공식적으로 군복을 벗었다.

이날 퇴역식에는 6·25전쟁 당시 함께 참가했던 동료 10여명과 부대장병, 동생 수일씨(64) 등이 참석했다. 하사로 퇴역한 전씨는 사단장에게서 전역증을 받은 데 이어 후배 장병들의 열병식을 지켜봤다. 전씨는 퇴역식에서 “따뜻하게 환영해 준 여러분께 감사한다”고 짤막하게 인사했다.

전씨는 퇴역식에 앞서 호적을 회복하고 주민등록증을 발급 받았으며 퇴역식 후 곧바로 고향인 경북 영천시로 떠나 가족과 함께 첫밤을 보냈다. 그는 ‘국군포로 대우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급여와 연금, 주거지원금을 받는다.

이날 전씨는 이상훈(李相薰) 재향군인회장에게서 1994년에 귀환한 조창호(趙昌浩) 예비역 중위에 이어 국군포로로는 두 번째로 향군회원증도 받았다.

1951년 12월 입대한 전씨는 6·25전쟁에 참가해 53년 7월 강원 금성지구 교암산에서 당시 중공군과 전투를 벌이다 포로가 됐으며 지난해 6월 2일 북한에서 중국으로 탈출해 귀환했다.

포천=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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