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귀갓길에 모처럼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장면을 목격했다. 한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태운 휠체어를 힘겹게 밀고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휠체어 바퀴가 콘크리트 바닥 틈에 낀 모양이었다. 할아버지는 이리저리 움직여봤지만 힘이 부친 듯 휠체어는 계속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그때 길을 가던 청년 두 명이 휠체어를 번쩍 들어 옮겨주었다. 할아버지가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자 그들은 쑥스러운 듯 웃으며 고개를 숙인 뒤 자리를 떠났다. 몸이 불편한 노인을 돕는 그런 사람들이 있어 우리 사회가 아직은 따뜻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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