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이날 유용태(劉容泰) 원내대표 주재로 부총무단, 법사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청문회를 다음달 6일부터 11일까지 실시키로 했다. 이를 위해 27, 28일경 법사위를 열어 청문회 개최를 의결하고 29일경 증인 출석 요구서를 발송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증인으로 안희정(安熙正) 전 노무현 후보 정무팀장과 이광재(李光宰) 전 대통령국정상황실장, 최도술(崔導術) 전 대통령총무비서관, 강금원(姜錦遠) 창신섬유 회장, 이기명(李基明) 전 후원회장 등 노 대통령 측근그룹을 망라할 방침이다. 또 열린우리당 이상수(李相洙) 의원과 이재정(李在禎) 총무위원장 등 대선자금 및 신당 창당자금의 핵심관계자들도 부를 계획이다.
유 원내대표는 “청문회를 위해 따로 특위를 구성할 경우 절차가 복잡해 3월에나 열 수 있기 때문에 법사위 차원에서 소집키로 한 것”이라며 “이번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되고도 출석을 거부한다면 곧바로 특검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나라당은 대선자금에 대한 검찰수사가 한나라당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청문회에서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고 판단해 자체적으로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여권을 압박하겠다는 전략이다.
홍사덕(洪思德) 원내총무는 “불법 대선자금이 ‘한나라당 502억원 대 여권 0’으로 나온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 검찰관계자들을 국회로 불러 경위를 따질 필요가 있다”며 청문회를 ‘편파수사’와 정권의 부도덕성을 폭로하는 무대로 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반면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민주당이 청문회를 제안한 데 대해 개탄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고 민주당 내 신중론자들에게 “수구세력인 한나라당과 함께 하는 민주당에 남아 ‘민-한당’ ‘한-민당’이 될 것이냐”며 청문회에 반대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민주당측은 “도둑질한 것을 조사하겠다는 것을 ‘한-민 공조’로 몰아붙이는 수법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불법 대선자금 및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 청문회의 예상 증인 | |
증인 | 청문회 주요 질의 내용 |
안희정(전 노무현 후보 정무팀장) | 불법 대선자금 24억여원 수수 혐의 |
이광재(전 대통령국정상황실장) | 문병욱에게서 1억원 수수 혐의 |
최도술(전 대통령총무비서관) | 불법 대선자금 17억여원 수수 혐의 |
양길승(전 대통령제1부속실장) | 이원호에게서 향응을 제공받고 이씨에 대한 수사무마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의혹 |
강금원(창신섬유 회장) | 노무현 캠프에 불법 정치자금 19억원 제공 등 혐의 |
이기명(전 노무현 대통령 후원회장) | 용인 땅 매매과정에서의 특혜의혹 등 |
이원호(K나이트클럽 소유주) | 양길승 전 부속실장에게 수사무마 청탁 및 금품제공 의혹 |
이영로(노무현 대통령의 고교선배) | 대선 불법자금 모금 의혹 |
문병욱(썬앤문그룹 회장) | 감세청탁 및 불법 정치자금 제공 혐의 등 |
김성래(전 썬앤문그룹 부회장) | 불법 정치자금 제공 혐의 등 |
이상수(열린우리당 의원) | 노무현 캠프의 대기업 불법 대선자금 모금 혐의 |
이재정(열린우리당 총무위원장) | 한화 불법 대선자금 10억원 수수 경위 추궁 |
노관규(민주당 예결특위위원장) | 대선 당시 노무현 캠프의 불법 대선자금 출납관련 의혹 증언 |
최돈웅(한나라당 의원) | SK 등 대기업 불법 대선자금 모금 혐의 |
김영일(한나라당 의원) | 대기업 불법 대선자금 모금 혐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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