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한 가수의 콘서트에 다녀왔다. 이 홀은 공연을 목적으로 지어진 곳이 아니어서 플라스틱 간이 의자를 빼곡하게 배치해 통로가 거의 없을 정도로 비좁았다. 그런데 공연이 끝날 무렵 주최측에서 관객에게 초를 나눠 주며 촛불을 흔들도록 하는 시간이 있었다. 분위기를 고조시키겠다는 의도였겠지만 행사장 바닥이 카펫으로 돼 있어 자칫 불씨라도 옮아 붙으면 대형 사고가 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필자는 촛불을 흔들며 노래 부르는 시간 내내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차라리 야광물질로 된 밴드나 봉을 사용하는 게 옳았다고 본다. 공연장에서 인화성 물질을 사용하는 일에 신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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