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미군기지 이전 용산…빌딩숲 , 뉴타운에 10만 수용

  • 입력 2004년 1월 25일 18시 30분


서울 용산이 ‘강북 최고의 금싸라기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각종 개발계획이 예정돼 있는 데다 미군기지가 이전할 경우 풍부한 녹지까지 생겨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남산과 한강 조망권을 갖추고 있고 교통여건도 다른 곳에 비해 월등히 좋은 편이다.

▽재개발에 뉴타운까지=용산에는 현재 3곳의 지구단위계획구역이 지정돼 있다.

한강변에서 서울역에 이르는 약 100만평의 용산계획구역에는 110층 건물과 30∼40층의 고층빌딩,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선다. 2011년까지 업무와 상업, 주거기능이 결합된 용산의 중심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태원계획구역(약 6만8000평)과 한남계획구역(약 10만2750평)은 2010년까지 지역 특성에 맞는 생활 중심지로 개발된다. 이 가운데 용산구가 지난해 미군에게서 반환받은 이태원구역 내의 아리랑택시 부지(3381평)는 주차장과 컨벤션센터, 문화시설을 갖춘 복합문화관광시설로 바뀌게 된다. 한강로 1가 삼각지 일대의 미군 캠프킴 부지(1만4641평)는 용산구의 관공서와 문화체육시설이 모인 행정타운으로 조성된다.

또 이태원과 한남 보광동 일대 33만1000여평은 지난해 11월 서울시의 뉴타운사업 대상지로 결정됐다. 8∼12층의 중층 주택이 늘어선 인구 10만명 정도의 소도시로 개발될 예정. 용산구는 이곳에 폭 25m의 간선도로를 중심으로 바둑판 모양으로 도로를 정비하고 보광동길 주변에 2개의 공원을 조성해 남산∼미군기지∼한강에 이르는 ‘녹지 띠’를 가꿀 계획이다.

▽넘쳐나는 녹지=현재 용산에는 효창공원(5만3000평)과 용산가족공원(2만5000평)이 있다. 또 남산의 절반 정도인 45만평과 한강시민공원 이촌지구도 용산구에 속한다. 여기에 미군기지가 공원화되면 90만평 가까운 녹지가 새로 생긴다.

용산구청 김문철 공원녹지과장은 “미군기지가 공원화되면 용산구 전체 면적 중 녹지의 비중이 40%가 넘어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조건을 갖춘 녹지 속의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편리한 교통=용산은 도심과 가까울 뿐 아니라 반포대교 한남대교 등을 통해 강남 쪽으로 이동하기도 쉽다.

또 현재 경부선 호남선 지하철1호선이 지나고 4월엔 용산을 통과하는 경부고속철도 1단계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어서 철도교통의 요지가 될 전망이다.

2008년에는 용산∼문산간 경의선 복선전철 사업이 완공된다. 아울러 강남과 용산을 연결하는 신분당선 2단계 구간이 2013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문화공간, 편의시설=용산가족공원 옆에 4만600여평 규모의 새 국립중앙박물관이 생긴다. 현재 이주가 시작됐으며 내년 10월에 문을 연다. 용산동 1가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전쟁기념관도 있다.

용산민자역사도 고속철도 호남선 출발역으로서의 기능 외에 지역 중심지가 될 전망이다. 기존 국철역 및 전철역은 주변 부지와 연계 개발돼 7만9000평 규모의 전자상가와 극장 등 상업시설 및 역무시설이 들어선다.

대합실과 매표소 등 역무시설은 지난해 말에 문을 열었고 전자상가는 올 9월, 의류점은 내년 9월에 완공된다. 가로 295m, 세로 72m로 단일 건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며 극장 등 문화공간도 함께 조성된다.

▽이태원 어떻게 되나=2300여명의 이태원 상인들은 미군기지 이전이 구체화하자 동요하는 분위기.

그러나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신화옥 회장은 “미군기지 이전으로 영향을 받겠지만 나름대로의 자구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미군기지 이전을 계기로 이태원을 동대문시장처럼 야간시장으로 만들거나 전통상품을 취급하는 곳으로 변화시킨다는 것.

연합회 박한근 사무국장은 “이태원은 외국인들이 의사소통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이국적인 음식과 문화가 가득한 곳”이라며 “이태원만의 잠재력을 개발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든다면 새롭게 변모하는 용산의 또 하나의 명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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