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의 이웃사랑’ 회원 1000명, 보육원등 8곳 도와

  • 입력 2004년 1월 25일 18시 55분


서울 송파구 마천동에 있는 복지시설 ‘소망의 집’에서 실내 바닥을 손질하고 있는 ‘100원의 이웃사랑’ 회원들. 이들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하루 100원씩 모은 돈으로 불우시설 등을 돕고 있다. -사진제공 100원의 이웃사랑
서울 송파구 마천동에 있는 복지시설 ‘소망의 집’에서 실내 바닥을 손질하고 있는 ‘100원의 이웃사랑’ 회원들. 이들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하루 100원씩 모은 돈으로 불우시설 등을 돕고 있다. -사진제공 100원의 이웃사랑
“하루 100원씩만 모아도 당신의 이웃을 도울 수 있습니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하루 100원씩 모은 돈으로 보육원이나 장애시설 등을 돕고 있는 모임이 있어 화제다.

모임 이름은 활동 내용대로 ‘100원의 이웃사랑’(http://go100won.com.ne.kr). 서울 송파구 마천동 ‘소망의 집’ 등 8곳 이상을 돕고 있는 이 모임의 회원은 대부분 직장인이다.

이 모임을 만들어 지금까지 이끌고 있는 회장은 송파구 잠실3동 소방파출소 부소장인 현철호씨(49). 1997년부터 부인과 함께 어려운 이들을 남몰래 돕다가 뜻을 같이하는 이들을 모을 요량으로 2000년 말 한 포털사이트에 ‘작은 나눔’이란 사이트를 연 것이 이 모임의 계기가 됐다. 이후 ‘작은 돈도 아름답게 쓸 수 있다’는 의미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바꿨다.

이 모임은 다른 인터넷 모임과 달리 정기모임을 한번도 갖지 않았다.

‘매주 한 번 이상 모여 노력봉사하기 바쁜데 우리끼리 모일 필요가 뭐 있느냐’는 게 회원들의 생각이다.‘모든 일은 투명해야 서로 믿을 수 있다’는 현 회장의 지론에 따라

회비 현황과 사용내용은 1원까지 상세하게 인터넷에 공개된다. 이런 운영방침이 좋은 때문인지 회원이 1000명을 넘어섰고 미국 뉴질랜드 등에서 돈을 보내오는 사람도 있다. 아나운서 손범수씨와 정세진씨도 이 모임의 회원이다. 청소년도 많이 찾지만 함부로 돈을 모으는 사이트와 차별화하기 위해 부모의 동의가 있어야만 참여할 수 있다. 현 회장의 꿈은 이 모임을 불우학생을 돕는 장학재단으로 성장시키는 것. 아직은 재정이 튼튼하지 않지만 언젠가는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회원들은 믿고 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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