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하루 100원씩 모은 돈으로 보육원이나 장애시설 등을 돕고 있는 모임이 있어 화제다.
모임 이름은 활동 내용대로 ‘100원의 이웃사랑’(http://go100won.com.ne.kr). 서울 송파구 마천동 ‘소망의 집’ 등 8곳 이상을 돕고 있는 이 모임의 회원은 대부분 직장인이다.
이 모임을 만들어 지금까지 이끌고 있는 회장은 송파구 잠실3동 소방파출소 부소장인 현철호씨(49). 1997년부터 부인과 함께 어려운 이들을 남몰래 돕다가 뜻을 같이하는 이들을 모을 요량으로 2000년 말 한 포털사이트에 ‘작은 나눔’이란 사이트를 연 것이 이 모임의 계기가 됐다. 이후 ‘작은 돈도 아름답게 쓸 수 있다’는 의미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바꿨다.
이 모임은 다른 인터넷 모임과 달리 정기모임을 한번도 갖지 않았다.
‘매주 한 번 이상 모여 노력봉사하기 바쁜데 우리끼리 모일 필요가 뭐 있느냐’는 게 회원들의 생각이다.‘모든 일은 투명해야 서로 믿을 수 있다’는 현 회장의 지론에 따라
회비 현황과 사용내용은 1원까지 상세하게 인터넷에 공개된다. 이런 운영방침이 좋은 때문인지 회원이 1000명을 넘어섰고 미국 뉴질랜드 등에서 돈을 보내오는 사람도 있다. 아나운서 손범수씨와 정세진씨도 이 모임의 회원이다. 청소년도 많이 찾지만 함부로 돈을 모으는 사이트와 차별화하기 위해 부모의 동의가 있어야만 참여할 수 있다. 현 회장의 꿈은 이 모임을 불우학생을 돕는 장학재단으로 성장시키는 것. 아직은 재정이 튼튼하지 않지만 언젠가는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회원들은 믿고 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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