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복원공사-어디까지 왔나

  • 입력 2004년 1월 26일 18시 04분


2003년 7월초 시작된 청계천 복원공사가 2004년 새해를 맞아 7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청계고가 및 삼일고가 도로 등은 예정 보다 일찍, 지난해 10월 초 모두 철거되고 현재는 도로 바닥을 뜯어내고 하천을 조성하는 복원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청계천로 출근길 교통상황도 비교적 안정되어 대부분의 시민들은 별다른 큰 불편을 느끼지 않고 있으나 다만 퇴근길은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 정체구간이 늘고 있다.

청계천 도로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장사를 하던 노점상들은 서울시가 마련한 동대문 운동장 부지에서 다시 고달픈 삶을 이어갈 준비를 하거나 일부는 아예 이곳을 떠났다.

이명박 서울시장의 야심작인 청계천 복원공사는 2004년 1월초 현재 전 구간에 걸쳐 하천을 파내고 보도를 포장하고 구조물을 보수하고 벽체를 정리하는 등 공정이 복합적으로 진행 중이다. 곳곳에 장비가 솟아있거나 널려있고 여기저기서 차량과 인부들이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주변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현재 공정율은 24% 정도.

청계천에 놓여질 21개의 다리 중 광교 모전교 등의 기초 작업이 시작됐고 곧 각 다리의 이름도 이달 말쯤 인터넷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받아 확정할 예정이다.

문화재 발굴조사도 진행 중이다. 2003년 12월 장통교와 수표교 등 6개 다리와 양안석축 및 퇴적층에 대한 시굴조사를 마쳤으며 광교 등에 대해서는 2004년 6월말까지 발굴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청계천 노점 상인들은 서울시가 대체부지로 마련한 동대문 운동장(옛 축구장)에 가로 2m, 새로 1.2m의 공간을 배정받아 영업을 서두르고 있다. 부근에 대형 패션몰이 자리 잡고 있고 운동장 내부에 주차장이 마련되는 등 입지조건이 좋아 현재 계획 중인 '도깨비 풍물시장'이 조성되면 국내외 방문객이 많아질 것으로 서울시와 상인들은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 제안을 거부해 이 나마도 배정받지 못한 일부 상인들이 현재 이 '도깨비 풍물시장' 조성을 막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청계천 상인 이전과 관련, 송파구 문정동에 15만평의 이주단지를 조성, 2007년 쯤 입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청계천 복원공사는 앞으로 △2004년 2월까지 도로정비 및 기존 구조물 보강 △2004년 12월까지 복개도로와 구조물 철거 △2005년 3월까지 교량공사 △2005년 4월가지 유지용수 및 저수로 공사 일정을 남겨놓고 있으며 그 이후 △2005년 12월까지는 부대시설 및 조경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연국희기자 ykook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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