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은 26일 인천공항에서 출국 인터뷰를 마치고 출국장으로 들어가는 순간 웃으며 가운뎃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이 장면은 KBS TV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KBS TV는 이날 저녁 스포츠뉴스에서 이 장면을 반복방영하며 “김병현의 행동이 기자들에게 다시 한번 일침을 가한 것이 아니냐”고 보도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전 김병현은 지난해의 사진기자 폭행사건에 대해 공개사과를 했다.
그는 노인수 변호사를 통해 “이건 기자의 촬영행위에 무리하게 대응, 결과적으로 4주 상당의 상처를 입히고 카메라를 파손시킨 점에 대해 이건 기자와 소속사인 굿데이신문사에 정중히 사과한다”고 했다.
모든 문제가 말끔히 정리됨에 따라 김병현은 이날 미국으로 출국했으나 마지막 떠나는 자리에서 개운치 못한 뒷맛을 남겼다. 출국장에서의 행동이 장난으로 한 것인지, 아니면 어떤 의도가 숨어있는 것인지는 김병현 본인만이 알 일.
하지만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끝내고 미국으로 출국하는 공적인 자리에서 상대방을 경멸하는 뜻을 지닌 가운뎃손가락을 치켜 올린 것은 신중하지 못한 처사라는 평가다.
김병현은 지난해 사진기자 폭행사건이 일어났을 때 기자들을 향해 “여러분도 이제 변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이날 공항인터뷰에서도 보도자료를 통한 사과문 외에 직접 사과를 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지난번 기자회견 때 정말 다쳤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했기 때문에 다시 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병현은 기자폭행사건에 앞서 지난해 10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홈경기에서 선수 소개 때 관중에게 가운뎃손가락을 들어올려 물의를 일으켰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