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26일 사이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접수된 동파 신고만 1만8000여건.
앞으로 한두 차례 더 큰 추위가 있을 것이라는 예보가 있어 동파사고의 대비책과 수습요령을 알아봤다.
▽사고가 났을 땐 이렇게=서울 마포구 성산동 성산시영아파트는 동파사고가 잦기로 유명한 곳. 북쪽으로 복도가 나 있고 복도에 수도계량기가 나와 있기 때문. 이번 연휴에도 4000여가구 중 300여가구의 수도계량기가 터졌다.
26일 오전에 찾은 시영아파트 23동 1층 복도는 난장판이었다. 107호 수도계량기가 터지는 바람에 복도 전체가 빙판으로 변했다. 아파트 입구까지 담요며 마대자루가 깔려 있었다.
107호 유선술씨(46·여)는 “동파사고를 처음 겪어봤는데 어찌할 바를 몰라 상수도사업소에서 나오기만 기다렸다”고 말했다.
현장을 찾은 서부수도사업소 요금2과 이향표 주임(42)은 “최근 동파 신고가 너무 많아 손이 부족하다”면서 “기다리지만 말고 시민 스스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주임이 말하는 사고시 대처요령은 간단하다. 수도계량기가 터졌을 경우 일단은 물이 더 이상 안 나오게 계량기 옆의 수도밸브를 잠가야 한다. 이후 헤어드라이어나 뜨거운 물로 계량기 접합부분을 녹인 뒤 물이 필요할 경우에만 밸브를 열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작은 준비가 큰 사고 예방한다=아파트나 가정의 계량기함에는 대부분 방한용 스티로폼이 들어있다. 그러나 겨울엔 헌옷가지나 솜을 이용해 스티로폼과 계량기 사이의 빈 공간을 채워주는 것이 좋다.
계량기 주위를 감아주는 전기열선은 동파를 막는 최고의 방법. 웬만한 철물점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KS마크가 있는 정품(2만원 내외)을 구입하길 전문가들은 권한다.
수도계량기함을 헝겊이나 마대, 비닐 등으로 덮고 테이프로 바람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수도계량기 보온커버를 무료를 나눠주고 있다.
동파가 예상되는 날엔 수도를 약간 틀어놓으면 사고 가능성이 훨씬 줄어든다. 흐르는 물은 거의 얼지 않기 때문에 욕조나 큰 대야에 받아두고 쓰면 된다.
상수도사업본부 서효석 시설관리과장은 “동파사고 경험이 있는 가정에는 사업소에서 미리 대비하라는 전화를 해주고 있다”면서 “서비스를 원하는 가정은 121번(상수도민원도우미)이나 사업소로 신청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수도계량기 동파 막으려면▼
-수도계량기함의 스티로 폼과 계량기 사이에 헌옷 가지나 솜 등을 채운다
-계량기 주위에 전기열선을 감아둔다
-보온커버나 헝겊, 마대, 비닐 등으로 계량기함을 덮어둔다
-물을 조금 틀어놓아 어는 것을 막는다
-상수도사업본부의 동파사고 메신저 콜을 신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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