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문화재청과 함께 3월부터 2억3000만원을 들여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각석 보존·관리를 위한 공사를 착공해 올해 안으로 완료할 방침이라고 26일 밝혔다.
주요 사업은 각석의 균열을 막기 위해 바위 주변의 나무를 제거하고, 빗물이 바위그림 위로 흘러내리거나 이끼가 발생하는 것 등을 막기 위해 배수로를 설치하는 것 등이다.
또 관람객이 손으로 바위그림을 만질 수 있도록 가깝게 설치된 관람대도 다시 설치키로 했다.
시의 이 같은 계획은 학계와 문화계 등이 수년 전부터 제시해온 것이어서 “문화재가 훼손된 뒤에야 보존대책을 마련한 ‘사후 약방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계명대 한국선사미술연구소가 ‘천전리 각석 실측조사 보고서’를 통해 △각석 앞의 관람대 때문에 각석을 손으로 쉽게 만질 수 있고 △철책 사이로 출입이 자유로워 관람객이 새긴 것으로 보이는 낙서가 이미 30여개나 있는 등 인위적인 훼손이 계속되고 있다며 보존대책을 서둘러 마련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너비 9.5m 높이 2.7m의 천전리 각석은 동심원과 마름모 등 선사시대 바위그림과 신라시대 문자가 새겨진 암각화(岩刻畵)로 1970년 12월 동국대 문명대(文明大) 교수에 의해 발견됐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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