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에서 서울시청까지 운행하는 광역직행버스 1000번을 놓고 인근 지역 주민들 간에 치열한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일산과 인접한 파주시 교하지역 주민은 물론 일산 내 1000번이 다니지 않는 지역 주민들까지 서로 노선 유치를 요구하고 있다.
▽일산지역=1000번이 다니지 않는 일산 3, 4동 지역 주민들과 신도시와 맞닿은 중산, 탄현지구 주민들은 노선의 신설과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이 1000번을 타기 위해선 일산신도시 중심부까지 버스나 택시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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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와 고양시는 지난해 11월 기존 노선에서 중산, 탄현지구까지 연장하는 노선 신설을 서울시에 요청했다. 하지만 서울 시내로 진입하는 교통량을 제한하겠다는 서울시의 반대에 부닥쳐 이 문제를 건설교통부 조정위원회에 제기해 놓은 상태다.
▽파주 교하지역=1000번 버스 차고지인 일산 대화동에서 교하까지 노선이 연장된 1000-1번 신규 노선을 만들 것을 요구하고 있다. 파주시는 이미 이 노선을 인가했다. 기존 1000번 버스 중 4대를 이 노선으로 돌리겠다는 것이어서 서울시와의 협의도 필요 없다.
그러나 가뜩이나 출근시간대에 큰 혼잡을 빚는 1000번 버스가 줄어들 경우 일산 지역 이용객들의 불편이 커질 것을 우려한 고양시는 운송개시신고를 받아주지 않는 방법으로 이를 막고 있다.
▽한번 앉아 봤으면 좋겠다=1000번은 일산신도시 5개 정류장에만 선다. 이어 고양시내 3개 정류장에 더 선 뒤 곧바로 서울로 내달린다. 이런 편의 때문에 일산 3, 4번째 정류장 이후에는 앉아서 가길 포기해야 할 정도로 붐빈다.
특히 행신이나 가라뫼 등 일산 바깥의 정류장에서 타는 시민들은 이 버스에 앉아 눈을 감고 있는 일산 승객이 부러울 뿐이다. 이들은 출근시간대에 이 버스가 다만 몇 대라도 신도시 정류장을 건너뛰고 정차해 주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수익을 고려한 업체들은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왜 1000번인가=이 노선은 전철보다 훨씬 빠르다. 정거장이 몇 개 안 되고 다른 곳으로 멀리 둘러가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 도심까지 한 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와는 달리 일산에는 이 같은 광역직행 노선이 1000번 하나뿐이라 주민들이 아우성을 친다.
그러나 시내에 진입하는 교통수요를 억제하고자 하는 서울시는 신규 버스 노선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광역버스가 새로 생기면 서울로 들어가는 승용차가 줄 것이 아니냐고 지적해도 서울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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