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불법 대선자금에 대해 한나라당은 ‘당사를 팔아 갚겠다’, 열린우리당은 ‘국고환수법을 만들겠다’고 말하고 있으나 그 이전에 당에 지급되는 국고보조금 자체를 포기한다면 국민이 박수를 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대표는 또 “각 당의 중앙당과 지구당의 모든 선거자금에 대해 시민단체로부터 회계감사를 받자”면서 “이 같은 내용들에 대해 각 당 대표가 TV에 나와 공개토론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권 대표는 이어 “차떼기와 측근비리, 구태정치의 반복 속에 정치 불신만 가중되고 있는데도 보수 3당이 느닷없는 개헌론 제기, 총선용 공직자 차출, 선거용 청문회 등 당리당략으로만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깨끗한 선거를 치르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이번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은 각 지역구에서 기탁금을 포함해 5000만원 이하의 선거비용만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민주노동당의 17대 총선 목표에 대해 “지역구 당선과 비례대표 15% 득표를 통해 15석을 확보할 것”이라며 “현재 민주노동당은 울산과 경남 창원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고 부산, 경남 거제 진주에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의 대결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무현 정부의 노동·서민정책에 대해 권 대표는 “노 대통령은 당선 이후 입장이 바뀌어 노동자들에게 등을 돌렸다”면서 “진정한 노사안정을 바란다면 노동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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