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각 스님은 “요즘 세상이 어두워졌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자신을 바로 보고 깨우치면 밝고 맑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며 “불교 승려로서 대학생들에게 자신을 찾는 법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강의는 이론과 법문뿐 아니라 참선의 직접 체험에도 비중을 둘 방침이다.
그는 “(내가) 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말로 하는 강의는 간단히 하고 30분 정도 참선하는 시간을 갖겠다”며 “불교의 참선뿐 아니라 가톨릭의 전통 수행법도 강의하겠다”고 말했다. 교재는 그의 스승인 숭산 스님의 저작 ‘선의 나침반’과 가톨릭 책을 함께 사용한다.
현각 스님은 “기독교에서도 ‘예수님의 왕국이 내 안에 있다’고 한다”며 “참선은 마음속에서 자신을 찾는 과정으로 특정 종교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가 고민하는 것은 평가방법. 그는 하루에 5분이라도 자신을 바로 보는 시간을 가지면 모두 A학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학교 방침이 상대평가여서 고민이라고 말했다. 현각 스님은 미국 뉴저지주의 가톨릭 집안에서 성장해 예일대와 하버드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불교에 입문했다. 1994년 한국에 온 뒤 경북 영천 현정사 주지를 거쳐 현재 서울 강북구 수유동 화계사 국제선원 원장을 맡고 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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