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청도 주민들은 27일 “겨울철 갈수기에 접어들면서 생활용수를 공급해주던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냈고 바닷물을 민물로 바꿔주는 담수화 시설마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군산에서 72km 가량 떨어진 어청도에는 140가구 400여명이 살고 있다. 어청도는 어업 전진 기지여서 외지 선박이 몰려 상주 인구는 500∼600명에 이른다.
이들 주민의 식수원은 5만t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저수지. 지난해 장마철에 가득 찬 빗물은 3개월만인 지난해 12월초에 이미 바닥났다.
군산시는 지난해 하루 50t의 물을 생산할 수 있는 담수화 시설을 설치했으나 잦은 고장으로 하루 평균 20t밖에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하루에 필요한 생활용수는 최소 60t이지만 20t밖에 확보되지 않아 목욕과 빨래는 엄두를 못내고 겨우 식수만 해결할 뿐”이라며 “당장 비상급수를 실시하고 저수지 확장 등 근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이번 주 안에 담수화 시설을 복구해 정상 가동시키고 주민들이 원하면 급수선을 통해 물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군산=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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