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2시경 서울대공원 동물병원 우회도로에서 1t 트럭에 실려 국립수목원으로 옮겨지던 암수 늑대 한 쌍 중 수컷이 나무 우리를 물어뜯고 인근 청계산으로 달아났다.
이 늑대는 1999년 동물구조관리협회가 중국 하얼빈동물원에서 들여와 그동안 서울대공원에서 위탁 관리를 맡겼던 6마리 중 한 마리.
협회측은 이 중 암수 한 쌍을 국립수목원에 분양하려고 이송하던 중이었다.
국립수목원은 늑대를 포획하는 대로 사육중인 백두산 호랑이 등 토종 12종 동물과 함께 번식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조련(曺鍊) 서울대공원 동물원장은 “사육사에 의해 키워졌기 때문에 사람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은 적지만 맹수이기 때문에 밤이 되고 극한 상황에 처하면 어떻게 돌변할지 몰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과천=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정양환기자 ra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