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은 28일 오전 같은 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검찰 수사에 대한 강한 불만을 이렇게 토로했다.
정 의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의원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이 의원은 자신이 대선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처럼 검찰이 뒤집어씌우고 있다며, 우리당이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해 왔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2002년 10월 자신의 개인 후원금 3억원과 친지에게 빌린 1억원을 대선자금으로 우선 사용한 뒤, 나중에 선대위로부터 그 돈을 돌려받았는데 검찰이 이를 ‘대선자금의 개인 유용’으로 오도하고 있다는 것.
정 의장은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검찰에서 팬티까지 다 벗었다’고 말할 정도로 모든 사실을 밝혔는데, 검찰이 이 의원이 대선자금을 빼돌린 것처럼 언론에 흘리는 것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은 검찰출두 직전인 25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만난 사실이 확인돼 최후의 구명운동을 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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