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에는 서 전 대표의 지구당(서울 동작갑) 여성당직자 100여명이 중앙당사 7층 대표실을 기습 방문해 “당을 위해 수십년간 헌신한 서 전 대표를 버릴 수 있느냐”며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일부 지지자들은 최 대표를 보자 욕설을 퍼붓고 옷자락을 잡아채기도 했다.
이 가운데 6명은 대표실에서 최 대표를 따로 만나 “하는 짓을 보니 한나라당의 싹수가 정말 노랗다. 탈당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최 대표는 “탈당하려면 탈당하라”고 발끈한 뒤 자리를 떴다. 최 대표가 떠난 뒤 이들은 4시간 동안 대표실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였다.
서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검찰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서 전 대표를 구속한 배경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며 “당 차원에서 강력 투쟁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 전 대표측은 검찰의 무리한 수사 정황을 입증할 물증을 확보하는 대로 기자회견을 갖고 이를 공개함으로써 검찰 수사의 편파성을 이슈화할 태세다. 한 측근은 “검찰이 서 전 대표의 후원자를 상대로 무리한 진술을 강요했다는 내용의 녹취록을 확보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최 대표는 “서 전 대표의 얘기를 믿고 있다”면서도 당 차원에서 전면전에 나섰다가 검찰 수사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역풍을 수습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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