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일본은 한국에 비해 26명의 펠로를 배출해 전자, 반도체, 정보통신 분야 국가경쟁력 붕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IEEE는 학회 선임회원 중 이례적으로 뛰어난 업적을 남긴 260명을 신임 펠로로 선출하고 그 명단을 29일 공개했다.
올해 신임 펠로에는 김범섭 미국 버카나 와이어리스 기술담당 부사장과 박용관 전 루슨트테크놀로지 벨연구소 연구원 등 한국인 2명이 포함됐으며 두 사람 모두 ‘미국 지역’ 인물로 분류됐다.
한국은 같은 아시아권인 일본과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 국가에 비해 수적으로 크게 밀려 이공계 위기의 한 단면을 드러냈다. 미국이 167명으로 가장 많이 배출했으며 아시아권에서는 일본 26명, 중국(홍콩 포함) 8명, 대만 5명, 인도 4명 등(지역기반 기준)이다. 중화권의 경우 해외거주 펠로까지 포함하면 35명이나 된다.
이 학회 펠로인 현동석 한양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신임 펠로 가운데 국내에 기반을 둔 인물이 한 명도 없다는 점은 국내 산학연(産學硏) 연구 활동의 취약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IEEE는 전세계 175개국에 38만여명의 회원을 둔 세계 최대의 공학계열 학회로, 펠로로 뽑히는 것은 학계 및 업계에서 커다란 영예로 여겨진다. 한국에서는 서정욱 전 과학기술부 장관, 안수길 서울대 명예교수,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 등 10여명이 펠로로 활동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칩스앤드 테크놀로지스, 필립스 등에서 활약한 고속통신시스템용 집적회로(IC) 전문가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를 지내다 버카나 와이어리스를 공동 창업했다. 광통신 전문가인 박 연구원은 미국에 거주하면서 지난해 말 정보통신 기기업체 오이솔루션에 해외 마케팅 및 세일즈 담당이사로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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