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세상 아내'… 술에 취한채 지내 남편 사망 3일간 '깜깜'

  • 입력 2004년 1월 29일 1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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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중독 증세가 있는 40대 주부가 남편이 집에서 숨졌는데도 3일간 이를 모른 채 함께 지내다 뒤늦게 남편의 사망을 경찰에 신고했다.

29일 인천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유모씨(42·서구 오류동)는 28일 오후 7시25분경 집 거실의 식탁 의자에서 남편 김모씨(52)가 앉은 채로 숨진 것을 이웃 주민을 통해 경찰에 알렸다.

유씨는 경찰에서 “남편이 25일까지 술에 취해 토하고 하더니 26일부터는 식탁 의자에 앉아 잠을 자는 것을 봤다”며 “평소 아무데서나 자기 때문에 계속 자는 줄로만 알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시체의 경직 정도 등으로 미뤄 김씨가 3일 전쯤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유씨는 매일 술에 취한 상태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씨의 집에서 빈 소주병 30여개를 발견했다. 숨진 김씨도 과음으로 인한 간경화 증세를 보여 최근 수차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김씨의 시체에 외상이 없어 지병에 의해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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