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용유도∼무의도 준설 절실 토사로 여객선 결항 잦아

  • 입력 2004년 1월 30일 18시 20분


인천 중구 용유도에서 무의도를 오가는 배편이 항로에 쌓인 퇴적층으로 인해 자주 결항되자 주민들이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30일 인천 중구와 무의도 주민들에 따르면 용유도∼무의도 구간을 운항하는 여객선이 항로에 쌓인 퇴적층으로 인해 바닷물이 빠지는 사리 때 종종 결항하고 있다.

무의도 주민들은 1998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용유도 남쪽 방조제를 건설한 뒤 조류의 흐름이 바뀌면서 토사가 쌓여 최근 수심이 낮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긴급환자가 생겨 무의도에 들어간 119구급차는 여객선이 결항하는 바람에 고무보트로 환자를 수송하기도 했다. 최근 드라마 ‘천국의 계단’과 영화 ‘실미도’의 촬영지를 보기 위해 무의도를 찾았던 관광객들은 뱃길이 자주 끊기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여객선을 운항하는 무의도해운에 따르면 98년 이후 최근까지 여객선이 20여 차례나 퇴적층에 빠지는 등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는 것.

한편 주민들은 여러 차례 관할 중구에 항로의 퇴적층을 준설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날 시의회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주민들은 청원서를 통해 “항로에 쌓인 퇴적층을 준설하는데 드는 돈이 3억∼4억원에 불과한데도 중구가 요구를 무시해 불편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간 3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무의도는 최근 관광지로 부상하면서 주말과 일요일에는 3000여명이 방문하고 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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