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숨지자 아내도 투신자살

불의의 사고를 당한 남편이 숨지자 아내가 뒤따라 투신자살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8일 오후 1시20분경 경기 광명시 C아파트 앞길에서 인근 아파트에 사는 김모씨(31·여)가 숨져 있는 것을 행인 김모씨(26)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김씨는 남편 이모씨(32)가 27일 광명시 소하동 건축현장에서 대형 크레인을 정비하다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28일 오전 6시50분경 숨지자 자신이 사는 아파트 주변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다.

숨진 김씨의 아버지는 “병원 영안실에서 딸이 ‘어떻게 살아야 하나. 나도 따라가겠다’고 말하고 병원을 나갔다”고 말했다.

김씨는 투신한 아파트 옥상에 ‘주민들께 죄송합니다. 남편이 병원 영안실에 있습니다’라고 적힌 유서를 남겨놓았다.

광명=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