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이 피폐해진 것에 교사 책임도 결코 적지 않다. 사교육의 비대화에서 비롯된 교사들의 무력감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교직사회가 지금처럼 경쟁의 무풍지대로 계속 남는 것도 용인될 수 없다.
수업 잘하고 교육적 열정이 뛰어난 교사들을 격려해 주고 메리트를 부여한다는 교사평가제의 큰 원칙에는 교사들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과거 교사들이 보여주었던 헌신과 사명감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서도 교단 내부에 뭔가 자극제가 필요한 시점이다.
문제는 평가방법이다. 평가의 객관성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교직사회 내부에만 평가를 맡겨서는 ‘그들만의 평가’에 머무를 우려가 있다. 어차피 교사평가제가 학부모측의 문제 제기에서 비롯돼 어렵게 공론화된 만큼 교육수요자가 평가에 참여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교직의 특수성도 고려돼야 한다. 교직의 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교단에 활기를 불어넣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현 교육 난국의 해결책은 빠른 시일 내에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밖에 없다. 교사들이 무사안일에 빠져도 불이익이 없고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쳐도 평가받지 못하는 현재의 교직 풍토에서는 공교육의 혁신을 기대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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