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혁신위는 4일 "대학입시에 종속된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2008학년도 대입부터는 내신 중심으로 선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전문위원 회의를 통해 세부사항을 마련한 뒤 공론화 과정을 거쳐 8월까지 최종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혁신위의 내신 비중 강화 방안은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대학입시에서 학생에 대한 교사의 평가를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혁신위는 공교육 실패의 원인이 학교 교사의 평가보다는 수능이나 경시대회 등 외부 평가를 더 중요시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혁신위는 이에 따라 학업평가 위주의 현행 학교생활기록부에 학생의 자질이나 능력에 대한 교사의 평가서를 포함시키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혁신위 안은 "2008학년도부터 내신 중심의 대입제도로 바꾸겠다"는 2일 안병영(安秉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발언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어서 2008학년도 대입부터는 수능 중심의 대입제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신 위주의 대입 전형은 고교마다 내신 부풀리기가 만연돼 있는데다 학생에 대한 교사 평가의 객관성을 보장하기도 어려워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 일 것으로 보인다. 또 대입 제도의 잦은 변경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도 우려된다.
이에 대해 혁신위 이재강 상임전문위원은 "교육인적자원부와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으며 앞으로 대입제도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구체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대입제도의 변경은 전 국민의 관심사인 만큼 신중한 검토와 의견 수렴을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대통령 직속 과학기술자문회의는 2008학년도 입시부터 이공계에 한해 수능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대학자체에서 실시하는 수학과 과학 시험 성적만으로 모집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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