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의 대입제도 개선방안=교육혁신위는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교사들의 학생 평가권을 강화하고 이 평가를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로 활용,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비중을 대폭 낮출 방침이다. 현재는 수능 성적이 전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혁신위는 수능 경시대회 등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평가가 교사의 평가보다 대학 합격에 중요하기 때문에 공교육이 실패했다고 진단하고 있다.
대학입시에서 학교생활기록부의 실질반영비율은 2002학년도 9.69%, 2003학년도 8.58%, 2004학년도 8.21% 등으로 계속 축소되는 추세를 보이다 2005학년도에는 약 10%선으로 늘었다.
혁신위는 이에 따라 학업평가 위주의 현행 학교생활기록부에 학생의 자질이나 능력에 대한 교사의 정성(定性)적인 평가서를 포함시키는 ‘교육이력철’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
안병영(安秉永)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도 2일 “2008학년도 대입부터 내신 비중을 크게 높이도록 제도를 바꾸겠다”고 밝혀 2008학년도 대입부터는 수능 중심 대입제도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혁신위는 또 현재보다 훨씬 다양한 신입생 선발 방식을 도입해 공교육 목적에 적합한 교육체제를 구축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혁신위는 △일반계 고교 출신자는 교육이력철을 기본 전형자료로 활용하고 △특수목적고나 직업학교, 영재학교, 특수학교 등 출신자는 교육이력철과 함께 수험생의 재능을 평가해 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국가유공자나 기능보유자 등 사회적 공헌도를 전형기준으로 활용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실현 가능성=혁신위는 학생에 대한 교사 평가에 객관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이 같은 제도를 도입하기 어렵다고 판단, 교사 등에 대한 엄격한 평가체제도 함께 도입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혁신위는 교사에게 교육기획 등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권한과 함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평가체제를 구상하고 있다.
혁신위 이재강 상임전문위원은 “교육인적자원부와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으며 앞으로 대입제도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구체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대입제도의 변경은 전 국민의 관심사여서 신중한 검토와 의견 수렴을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각 대학에 입시 자율권을 부여하고 되도록 학생 선발에 간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어 대학에 내신 비중을 늘릴 것을 권유할 수는 있지만 강요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또 대학들 역시 성적 부풀리기로 산출된 내신성적을 신뢰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교별 학력 차이 등을 고려하지 않은 내신성적만으로 수험생의 수학능력을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교육부와 대학들의 동의나 적극적인 호응이 없는 한 혁신위의 이 같은 방안이 실현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 | ![]() ![]()
|
| |
![]() |
댓글 0